우리집 막둥이 돼지가 많이 아픈가보다.

한달전인가? 문득 간식도 못 먹고.. 비명을 지르는통에..

병원만 해도 벌써 세군데를 다녀왔는데.....

사진도 찍어보고, 촉진도 받고,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했으나.......

원인도 해결방법도 알 수 없었다.

주변엔 더 이상 갈만한 병원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디가 그냥 잠깐 안 좋은거겠지......

먹는건 잘 먹고, 놀기도 잘 놀고 서서히 나아지길래.....

잊어가고 있었는데...........

몇일전 털을 빡빡밀어버렸기 때문인지.. 집이 따뜻하지 않아서인지 강아지들이 떨고 있었다.

그래서 모두에게 옷을 입혀주었는데..............유난히 돼지만 너무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막 내 손을 깨물면서까지......

너무 싫은가보다 싶어서.. 다시 벗겨주려는데....

아프다며 울음소리를 내면서 손가락을 물더니...

결국 제대로 물려 피가 터지고.......

돼지는 어디가 얼마나 아픈건지, 내가 겁이 나는지 도망을 가버렸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내가 강아지 마음을 알 수 있다면.. 하다못해 아픈곳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해볼텐데..

속수무책으로 이렇게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한편으론 더 잘못될까봐 두렵기까지 하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지 ㅠ.ㅠ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고.. 계속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볼 비비고, 간식주고 했는데 아직까지 내 방에 안 들어오네...


에휴...........가끔씩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죄 짓는건가 싶을때가 있다.

그저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떠나면 좋을텐데........

세마리이다보니... 한마리가 잘못되면 남은 두마리는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걱정도 되고..............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이든 그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정말 생명은 그 무게감이 굉장한 것 같다.(단순한 소유라는 개념과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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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