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답답해서 점을 봤다.

누가 궁합도 좀 보라고 하길래 겸사겸사...

 

인터넷으로도 알아보고, 미용실에서도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택시 기사님들한테도 정보를 얻은 결과...

송도 윗길에 있는.. OO 석굴암(이름을 까먹었네 ㅡㅡ;;) 에 가서 점을 봤다.

택시기사님한테 듣기로 처녀귀신이 들어갔다고, 아기목소리로 점을 본다고 들었다.

 

엄마랑 찾아갔는데, 흠...여태껏 철학관 같은 곳은 가봤어도, 이런 곳은 처음이네... 무당집이라고 해야하나?

점을 봐주신다고 하셔서 앉았는데, 특별한 것이 없다 했더니.. 갑자기 아기목소리가 나와서 깜짝놀랐네 ㅋ

 

 뭐 전체적인 평가부터 해보면... 되게 재미있었다.

50분 정도의 시간동안 계속 대화를 했는데, 철학관 사주보는 거랑은 전혀 다른 느낌.

철학관은 나의 생시 이름 등으로 나를 분석하는데...

여긴 처음엔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나에 대해 이야기를... 와우! ㅎㅎ;

 

 우선 나는 30대 초반엔 잘 안 풀린단다.(이거 철학관에서도 이러던데.. 정말 팔자가 ㅡㅡㅋ) 그런데.. 서른중반부터 좋아지면서 점점 나아지는 팔자라서 무조건 잘 된다고 ㅋ 뭐 돈도 잘 벌고, 가정에도 충실하고.... 엄마 덕을 많이 보면서 살아야 한다고 ㅋㅋ 엄마 말을 잘 들어야 나중에 큰 집에서 살고... 아무튼 잘 하라고 부모님한테....

 엄마랑 나랑은 잘 맞는데.. 나중에 아빠에 대해 물어보니 아빠랑 나랑은 안 맞다네.. (이 말도 늘 어딜가나 듣는 말이라.. .한편으론 놀랍지 ㅎㅎ)

 

 그리고 결혼은 아주 늦은 33살이나 34은 되서 하는 것이 좋다고..(심지어 만 나이라는데 ㅠㅠ)

나를 이기는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데... 내가 보통이 아니라, 정말 유명한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엄청 활동성 넘치고... 여자가 내가 하는 걸 다 할 수 있어야 한단다. 내가 하는 일을 똑같이 해야 한다나?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 여자도 직장생활을 해야 하고, 내가 가게를 내면 여자도 가게를 내야 한다고... 그래서.. 내가 백수가 되는 간단한 방법을 생각해뒀다 ㅡㅡㅋ

나이가 좀 있는 여자가 있고, 대학생 여자가 있다는데..어린 쪽이 낫지 않냐면서.. 내년 가을쯤에 소개를 받으면 나가서 말이 없는 사람이면 선택하지 말고... 말을 잘 하는 사람이면 잡으라고 ㅋㅋ(아.. 이걸 공개해도 되나;;)

그리고 지금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 내가 집요하게 좀 물어봤는데....처음엔 안된다.... 두 번째엔 정 그러면 엄마에게 보여주고 엄마의 선택을 받아라. 결국엔 도저히 안되겠으니 그냥 헤어져라. 결혼하면 등꼴 뽑힌다고... ㅡㅡ;;;(뭐 부정하지 못하지... 마음이 참 안 좋았다.)

결혼전에 아기 가지면 큰 일 난데.... 나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

내가 책임감이 강하고 가정에 잘해서 여자가 바람피고 그런 건 없는데, 내가 못하면 바람난다고.. 노력해야 한다고...

이제 성격 좀 죽이라고 하셨다 ㅋ

 

 문서가 들어올 수 있다는데, 젊었을 때 문서 잡는 건 별로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굳이 필요없다했고...

 바깥 활동을 전혀 안 한다고 문제가 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나는 앉아서 세상을 다 아는 사람이라서 상관없단다. 보통 총각이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도 큰 돈이 안 생긴다 했더니.. 그게 지금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뭘 해도 잘 안된다는데.. 쩝..

 서류에 사인하는 거 조심하고...

 33살쯤에 엄마한테 큰 돈을 쪼를 때가 있을 텐데... 가정이 박살날 수 있을 정도니까 절대 하면 안된다고...

 동생이 나보다 일찍 결혼할 것 같고...

 

 5년쯤 지나면 엄마가 어딜가도 자랑할 수 있을 만한 아들이 되니까 아무 걱정 말고 건강이나 잘 챙기면서 살면 된다고 ㅎㅎ

 아들 잘 낳았다고 했음 ㅋㅋㅋㅋㅋㅋ

 

 여자를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꼭 그 사람의 내면까지 잘 보고 결혼해야 한다고...

 

 설날까지 차사고 조심하고...

 아빠가 알게모르게 나한테 실망을 많이 하고 그러니까 잘 해드리라고도 했고....

 엄마 외가랑은 거리를 두고.

 동생은 집에서 멀리 두고...

 

 엄마가 집안의 가장역할을 해야하고, 3년은 더 고생해야 한다고...

 엄마가 여걸이라 사람 보는 눈도 있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다 ㅋ

 

 뭐 대충 다 썼나...

귀신이 나보다 엄마한테 관심이 많아서 ㅡㅡㅋ

나는 시간이 지나면 다 좋아지는 거라 딱히 말할 것도 없다고...

 

아! 참! 참!... 내가 팔도한량 팔자라고 ㅋㅋㅋㅋㅋ

고생도 내가 만들어서 하는 거고.. 편하게 살면서 고생이라고 한다고 ㅋㅋ

갑자기 표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내가 귀하게? 있는 척? 하고 다닌다고 고생이 많단다.

옛날로 치면 깊은 모자를 쓰고 팔을 앞뒤로 저으며 걸어다닌다는데 ...

그래서 내가 돈이 없으니 고생이라고 했지 ㅎㅎㅎ;

그런데 이 팔자가 36~37쯤되면서 없어진다고.. 그러면 내가 그 때부턴 고생이냐고 물었더니...가정에 충실하면서 아내와 아이가 있어서 팔도한량 팔자가 사라진단다.

 

 

 

점 본 후로..........

 

흠... 진짜 새로운 여자를 만난 단 말인가.. 아니 1년뒤라고 해봐야.. 지금의 나랑 달라질 것이 없는데(뭘 해도 잘 안되니까 안 해도 된다고 그랬거든 ㅡㅡ;;) 정말 내 짝이 따로 있나... 새로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귀찮은데 ㅡㅡㅋ 정말로 나만 바라보고 사랑해줄 사람이 나타나는 건 아닐까 .....................라는 기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더.... 큰 집에 살게 된다는 것이... 내가 큰 집 욕심은 전혀 없는데.. 1~200평 주택이라도 구입하게 되는 건가 나중에...(예전엔 생각을 좀 했던 부분이긴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내가 큰 집이라는 느낌이 없을텐데.. 어떤 집이 나타날는지 궁금하다 ㅋ

 

 

점을 보러 갔는데, 내가 요 며칠 생각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나한테 말을 해주는 확인 작업이 된 것 같다.

정말 신기하지 한편으로는 ㅎㅎ;

그래서 이젠 아무렇게나 살려고.... 다 귀찮다.

하아.. 하루하루가 힘든데... 1년뒤? 3년뒤? 5년뒤?

점 보고나서 오랜만에 작은남해횟집가서.. 술 마시고 정신줄 놨다...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되니까...

이젠 정말 나를 버려야 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