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0일부터 집 근처 여자고등학교에서 저녁 급식(이하 석식) 일을 하고 있다.(학교 이름은 나중에 일 그만두고 밝혀야겠지?)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었으나, 이상하게 뭐가 잘 안 맞더니(돈도 시간도 애매하달까?) 드디어!!! 알바천국에서 보고 바로 문자 넣었는데, 전화가 옴. 목소리만 들어도 면접은 필요없겠단다^^;


 첫 출근. 학교 선생님의 안내까지 받아 모이기로 한 교실로 가는데, 예쁜 여학생의 인사! 안녕하세요?(꾸뻑) 일의 장점을 시작도 하기 전에 느낌 ㅋㅋㅋ


 중국어 과외 수업에서도 이 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애착이 가고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일이었다.


 하루 약 2시간 30분 일하고 2만 원을 받고, 밥을 먹고~ 쉬는 시간 충분하고...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되고,


 식당 일과는 다르게 돈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뭔가 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물론 최고의 장점은 순수한 여자 아이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당시 유흥에 빠져있던 터라 그 차이가 극명함!)


 어렸을 때부터 그저 사랑할 수 있는 딸아이 가지는게 소원이었는데, 그런 딸아이들이 여럿 생긴 느낌?


 선생님들이랑 장난치는 거, 이모들이랑 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 깔깔거리는 거~ 노래부르는 거~ 춤추는 거~ 이런 걸 어디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까?


 한 학생이 나한테 집중적으로 인사를 해서 설레던 때가 있기도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 전에는 여고생 단체로 학교 입구에서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도 받았지^^


 진짜 술을 엄청 마신 다음 날에도..(오후 1시에 집에 들어가서 잠깐 자고 4시에 출근하기도 ㅋㅋ). 점심에 쉬는 사람들 대타까지 뛰어주면서까지도... 지각 한 번 없이 열심히 하려고 했고, 열심히 했다.

 

 

 그런 일을 이제는 그만두려고 한다. 천직이면서 천적이라고 생각을 했던 일...(나한텐 위험하지 이런 다수의 여성을 상대하는 일) 아마도 이정도 애정을 가질 일은 평생 다시는 해보지 못할 것 같다.


 최근에 같이 일하던 동생의 무단 결근... 총 매니저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이어지는 실망감. 결국 일반 사회의 뻔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일의 재미가 떨어졌달까? 기존에도 11/13까지 일하기로 하긴 했으니 딱히 미련을 남기면 안되겠지? ㅠㅠ

 기대했던 친한 동생도 안 생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최근 시작한 새벽 일이랑 급식 일이랑 두 개를 좀 오래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갑자기 그만둔 동생으로 인해 나에게 기회가 생김), 아이들 크는 것도 보고...

정말 그러고 싶었는데 ㅠㅠ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만 두는 것이 맞는지, 계속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끝까지 잡아주시는 분들이 고맙기도 하고....


 나는 한 번 말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만둔다고 할 듯....


 일만 아니면 술이 간절한 저녁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