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사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들?은 커녕.. 뭐지?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물론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꿈을 꾸고 마음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지지않을 정도가 아니었나 싶은데...


 또 한 번의 동거에 실패를 하고... 또 예전의 리나를 찾아서 만나고 헤어지고... 이 비슷비슷한 반복된 삶의 끝은 무엇일까? 아니 여기가 끝인지도 모르지.. 이젠 내가 지쳤으니까... 나이만 먹고 있고..


 지금도 내가 무슨 말을.. 무슨 행동을 하기를 바라고... 삶을 바꿔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얼마 전 큰 충격을 받은 것이.. 술 기운에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책임도 지지 못하는 말을 해버린 것이다. 술을 마시고 차라리 기억을 하지 못했다면 상관없을 것을.. 그 뒤로 술 맛도 없고, 차마 누굴 만나기도 겁이 나는.......... 술 기운에 나 데리고 살면 안되겠느냐는 말...


 리나랑 아기를 가져볼까. 결혼을 해볼까.. 그 전 과정에서 내가 좀 힘이 들더라도, 이런 결과들로 인해서 무언가가 바뀌진 않을까? 나도 바뀌고 리나도 바뀌고....  내심 도박을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너무 무책임하다는 결론!


 작년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젠 할머니.... 아빠... 두 분도 그리 마음적으로 의지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내 동생이라는 년은 나한테 이래저래 받은 건 다 헛짓거리로 만들어주시고, 나한테 밥을 샀다는 헛소리라던가, 밥을 왜 사야 되냐는 그딴 소리나 하고 있으니.. 내 인생에 도움이 될 사람은 아니고. 결국 엄마뿐인데, 엄마가 잠깐 아프니 정말 온 집이 흔들리는구나.. 그래서 더욱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게 된 것도 있고... 내 삶 하나도 얼른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할아버지만큼은 정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를 하든, 나한테는 죽어서도 욕을 먹고 정말 삶의 정리라고는 뭐 하나 되있지도 않은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인간이 아닌가 싶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도 싫고 ㅋㅋ


 나는 지금 무얼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굳이 먼저해야 하는 건 경제력이나 결혼인데..

 우선 경제력은 뭐.. 딱히 이유가 있나? 정말 비꼬고 싶은 것이... 나를 그저 멀리서 보는 사람들은 나보고 부자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인데, 정작 내 돈을 몇 백 몇 천을 처먹은 거지같은 년들은 나보고 돈이 많냐고 화를 내는 것이 내 현실이라는 것이 씁쓸.. 그래놓고 지들끼리 다른 여자한테 잘해줬다고 질투하고 화를내니 가관이다 ㅋㅋ

 결혼.. 나한테 이상적인 몸매?와 이상적인 성격을 따로 만나다보니.. 그리고 둘 다 헤어지고 나니.. 미래가 정말 불투명해졌다. 내 나이가 점점 많아지는 것 또한 부담이고.. 몰라 여기서 정상적이라면 나한테 이상적인 성격에 아쉬움이 남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앞쪽에 더 미련이 남아서.. 게다가 적당한 외모에 적당한 성격이라면 또 만날 수도 있겠지만, 어디가서 리나같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 ㅋㅋㅋㅋ 이래저래 결혼은 더 큰 문제이니 어차피 가능성이 없는 것 같네 ㅎㅎ;

 

 최근 있었던 이야기....

 너무 답답해서 집을 보러 다닌다. 그냥 나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좀 있는 것 같다. 이것저것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가장 큰 마음은 그저 다 귀찮다는 것... 술 마시는 것조차 귀찮은 요즘이니.... 그래도 5월부터 바뀌어보려고 머리도 하고 콘택트렌즈도 주문하고 안경알도 바꾸고... 이래저래 발버둥치는 중이 아닌가 싶다. 옷은 아직... 스타일 바꾸기는 힘들지 않을까... 가방도 사고 싶은데 도대체 돈 100만 원짜리 가방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오늘은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 아니 그냥 사전투표를 하고 남포동 구경이나 나갔다. 사람들 보러... 어린이 날인데 어른도 좀 끼어보려고... 비도 한바탕 맞고 ㅋㅋㅋ 남포동 한 가운데 일방통행길 교차로?에 문재인 후보가 오나보다. 5시에 온다는 뉴스를 확인하고 4시쯤부터 기다렸다..... 6시 30쯤 오셨나? ㅋㅋ 쏟아지는 비 맞으며.. 카메라는 결국 고장난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아무튼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쩌다 내 옆에는 여자들이 자리를 잡더라... 친구로 보이는 두 여자가 서로 나한테 붙고 난리를 치질 않나... 커플이 왔는데, 여자만 내 옆에 바싹 붙어서... 누구랑 커플인지.... 주변에 보이는 커플도 너무 부럽기도 했고...


 누가 나를 좀 잡아줬으면 좋겠는데... 이게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니까 문제겠지.. 오늘 남포동에서 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들어온 사람은 다섯 사람도 안 되는 것 같다...  


 예전 인생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다음 생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삶은 어느 정도 이상으로 경험을 했으니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보면 몇 번이고 인생이 망가진 일도 있었고 망치려고도 많이 했는데(최근에만해도 울산까지 7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갔...) 병원에서 눈을 뜬 적도 있는 내 인생에 뻔히 보이는 나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건 또 의외고....... 도대체 무슨 미래를 위해 이러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사랑도 할 수 없고, 꿈도 없는... 내가 싫어하던 그런 어른의 모습이 된 것 같아서.. 다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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